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네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 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 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아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요
- 이해인
미의여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한 미소년 아도니스가 남편에 의하여 죽임을 다하자
이를 슬퍼하여 흘린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 피어난 장미!
아프로디테의 눈물
그 향기를 맡으며
석채와 같이
20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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