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권

삼각산 버찌사이트 비박

산골래기 2013. 6. 1. 23:09

 

저녁노을 보기가 아주 좋은 곳

이맘때 쯤이면 꽃이 만발하여 비박을 하기 안성맞춤

부지런히 노을 보려고 올랐다

좀 늦은탓에 해는 벌써 김포평야를 넘어 내려 앉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버찌사이트"라 한다 

 

널다란 바위위에 챙겨간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한잔 술을

홀연히 한줄기 바람이 버찌나무를 흔드니

떨어진 꽃잎이 술잔 내려 앉는다

 

술향기 한번 취하고

버찌꽃 향기에 또 취하고

함께한 동료들의 정에 취하니

신선이 따로 없네

 

 

 

 

 

 

 

 

 

 

 

 

 

 

 

 

 

 

간밤 비님을 피하여 비박을 하고 맞이한 어수선한 아침

 

 

 

 

 

 

 

 

 

 

 

 

 

 

 

 

향기에 취하여

침낭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니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로 들리네

 

 구름사이 간간이 보이는 별빛속에

천둥소리 요란하게 울리더니

 

우리들 버찌꽃 행사를

시샘이나 하는듯  이내 빗님을 날리네

 

자정은 이미 지나 새벽 2시

사이트 모든 짐  바위아래 내려 놓고

 

동굴로 피신하여

하루밤을 지내니

 

잊지못할 추억이

가슴속에 쌓이네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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