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권

용문산-정후네 농장

산골래기 2012. 4. 17. 23:56

오늘은 양평 백안리에 있는 정후네 농장에서 삼겹살파티가 있는날

정우 맘이 한턱을 낸다고 하여

아침 9시  3단지 주차장에서  일행을 만나 출발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다. 약간의 흐린안개가 시야를 뿌옇게 했지만

물맑은 양평에 도착하니 그래도 시야가 백리는 보인다

노후생활을 할려고 정후네가 사놓은 전원주택지에

집은 안짓고 몇년째 농사만 짓고 있다

 

농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때를 놓치면 안된다

로타리도 쳐야하고 씨뿌릴때는 씨뿌려야 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땅에는 더욱 더 부지런 해야한다

 

정후 아빠는 때를 놓치면 안되기에 밭고랑을 만들고 잡초제거용 비닐을 쒸어야  한다

우리 일행은 백운봉을 향해서 등산을 하기로 하고 

정후 부는 밭고랑을 만드는 머슴살이.... 

 

 

 

이골짜기를 따라 용문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비지땀을 훌리며 A조를 따라 갔다

 

지금은 수량이 적어 폭포의 위용은 없지만 한창일때는 그런대로 멋있을것 같다

 

 

 

정상에서 바라본 양평시내와 남한강 줄기 양평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보인다

양평의 타워펠리스인가 양평같은 전원도시에 무슨 흉칙한 일을 벌려 놓은것인지

나도 건설회사 임원이지만 경제적인 논리만 앞선것 같다

같이한 건축사 장소장도 같은 의견이다

건물의 용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오피스텔이면...

허가청이나 물맑은 양평의 미래지향적인 플랜과는 거리가 먼거 같다.

 

산행중 잠시 걷다가 멈춘사이 

중년의 아름다움이 베어 나오는 잔잔한 미소.... 여유가

참으로 보기가 좋아서 셔터를 꾹

 

노오란 꽃이 온산을 덮고 있어 산수유인지 알았는데 아니다

생강나무 꽃이 었다

 

 

 

 

백운봉까지는 시간이 허락치 않아 못가고 두리봉까지 올랐다가 

점심겸 삼겹살파티를 할려고 서둘러 내려갔디다.

오늘은 등산이 주가 아니고 삼겹살파티다

 

 

 

 

 

 

 

 

 개나리 빗줄기속에  안박사,최원장, 이강사

 

 

부지런한 농부의 겨울채비와 가지런히 정돈된 농기구 모습이

풍성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중학생인데 아빠를 닭아서 키도 엄청크고

직접 손님을 접대한다고 삼겹살을 굽는

장래 꿈이 대기업 회장부인 정후

적당히 구운 삼겹살과 포도주 그리고 매실주... 죽엽청주 1병

오늘의 메뉴

 

 

오후 새참으로 텃밭주위 쑥을 뜯어 즉석 쑥버무리

어릴때 참 많이도 먹었는데 지금 먹으니 향수가 절로 베어 나온다

쑥가래떡을 만들려고 한아름 쑥을 뜯어 가지고 왔다

현미와 쌀 그리고 쑥을 넣어 가래떡을 뽑아서 냉동실에 보관

바쁜 일상속에 아침대용으로 가래떡 2개 호도,아몬드 조금 두유하나를 챙겨 차안에서 해결한다.

가래떡과 아몬드,호도를 입에 넣고 같이 씹으면 그 맛... 조화라는 단어가 무슨의미 인지를  일깨워 준다

산에서 내려오니 부지런한 농부는 밭고랑을 다 만들어 놓았다

삼겹살도 먹었으니 열량을 소모해야지

모두들 잡초제거용 검은 비닐을 쒸우고 땅콩을 심었다

정후는 어제 지우오빠 군대 면회 갔다 오느라 숙제를 못해서  나무그늘에 앉아 영어숙제하고

우리는 풍성한 가을을 기약하며 농부의 가르침에 따라 땅콩 심고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고

구리로 올라가는 길이 너무나도 막혀 중미산 길로 해서 서종면으로 가서

문호팥죽집에서 팥죽옹심이와 팥죽칼국수로 저녁을 해결 

 

용담대교 야경을 따라 양수리 두물머리로

 

 

소피 마르소가 "드봉"을 외쳐 명물이 된 두물머리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휴식을 취하고

 

 

 

 

부부끼리 추억을 새기고

여름이 오기전 잡초제거 모임을 한번 더 가지고

풍성한 가을에 수확 모임을 하기로 하고....

 

오는길에 조안초등학교 들어가기전 길가 과일가게 들러 "토토"를 만났다

"토토"는 장소장네 집 강아지

아파트에서 키울 사정이 되지않아 이곳 주인이 강아지를 좋아해서 주었는데...

1년이 넘은 지금도 찾아가서 "토토"야 부르면 엄청나게 좋아한다

헤어 질때는 같이 가고 싶어서 그렇는지  얼마나  낑낑 되는지

반겨주는 정이 웬만한 마누라보다는 낫다

UAE아크부대 파병 가있는 큰녀석 왈 "동생도 군에 가고 허전하다고 하였더니"만

 "강아지 한마리 키우심이 어떨런지요" 했는데...

오늘의 장면을 보니 아니다. 그리고 나는 개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다  

국민학교 3학년때 아래동네 딱지치기하기로 갔다가 허연 백구한데 물려서

그 집 개털을 뽑아서 태워 가루내어 붙이고 한 기억이 있다

 

또 중학교 1학년 때 집에서 큰 도사를 한마리 키웠는데...

강아지때 부터 세숫대야에다 밥을 주고  과수원 갈 때 리어카 앞에 녀석을 묶어서 가면 오르막도 잘 가곤 하였다

그놈이 반갑다고 달려들면 옷 다버리고 뒤로 넘어가기도 했다 .

참으로 "도꾸"와는 정이 깊었다

그렇게 정이 들은 "도꾸"였는데 어느날 학교 갔다가 장터옆을 지나 집으로 오는 중에 

큰도사 한마리가 창살속에서 짖는소리가 낯설지가 않아 보니 우리 "도꾸'였다 

아버지가 "도꾸"를 개장수에게 팔아버린 것이었다 

한동안 "도꾸"녀석과 눈을 맞추고...이별을 했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도꾸"얼굴이 생각난다

 

지금도 작은 강아지라도 보면 나는 피한다

눈도 마주치치 않을려고 한다.

요즘은 도사견 볼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

고향에는  인삼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삼포(인삼밭)를 도둑으로 부터 보호 받기위해 

도사나 세퍼드같은 큰개를 많이 키웠다

 

"토토"야 새로운 주인에게 정 붙이고 널 버린 주인 빨리 잊거라 그게 너 살길이다

인간은 칼들고 덤비는데... 넌 왜 그리도 정이 많니.

개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201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