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테니스나 치고 집에서 그냥 쉴려고 하였는데..
옆지기가 뒤산을 다녀 온다고 나간다. 잘 다녀오라고 해놓고는 생각하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전화를 해서 가던길을 멈추고 집으로 컴백 같이 아차산을 가자고 했다
망우리 고개길에서 고구려대장간 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망우공원묘지 가는길
국수나무 꽃과 찔레꽃,아카시아 콧긑을 찡하게 한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향기인가
지난번 소백산 자락길에서도 찔레꽃이 피지않아 맡지 못했는데....
온 한반도 전체에 퍼져있는 민족의 향기!
영국국화가 장미라면 대한민국 국화는 찔레꽃이 되어야 하는것이 정서에도 맡는것이 아닌가 싶다
망우공원묘지
여기누워서 비로소 근심을 잊는다는 망우(忘憂)
지금은 사색의 길로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능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그사람.....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세윌이 가면>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
.
<목마와 숙녀>
명시를 남긴 시인 박인환
명동에서 술한잔 먹고오다가 심장마비로 급사 하여 술을 좋아하던 시인을 위하여 동료들이 양주한병을 부장품으로 여기에 묻히니...
담배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화가 이중섭을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과 문인들이 묻힌 곳이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거들랑 와 자셔도 좋소
왜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시인 김상용도 여기에 잠들어 있다
나는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가련다
진흙과 나뭇가지로 작은 집을짓고
아홉이랑 콩밭 갈며
꿀벌도 치고
별이 노래하는 숲속에서 홀로 살련다
..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호도" 와 도연명의 "귀거래사" 능가하는 자연의 시가 아닌가 싶다
이름없는 무덤가에 핀 붓꽃(아이리스)
등산로 길가의 돌탑
깔닥고개가 시작되는 지점 34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깔닥고개위 정상 우로가면 용마산 가는길 좌로가면 아차산 가는길이다
몇해전(2008년도) 재경63회동창회 회장하던 시절 동창들이 모아서 용마산에서 구리대장간 가는 길을 등반 하였다
요즘은 어디가도 길꾼들이 많아 갖가지 길들이 즐비하다
등산도 좋지만 여유를 찾으며 걷는것도,,,
아차산성이다 고구려,신라,백제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 아래사진에서 보듯이 한강을 중심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하여 무척이나 싸운 모양이다 백마고지처럼...
구리와 광진구가 고구려유적지 발굴을 많이 하여 여러군데 보루(참호진지)를 복원해 놓았다
가끔가다 보면 예비군 참호진지(구덩이에 모래주머니 쌓아 놓은곳)도 많이 있다
아차산 유래에 대하여
국민학교 시절에 만화책에서 본 기억이 남아 있는데...
조선시대때 임금이 국망성쇠를 알아보기 위하여 백성을 사이에 유명한 점쟁이를 불러서 시험을 했는데
임금이 상자를 내어 놓고 점쟁이에게 이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알아 맞히며 후한 상을 내리고 못 알아 맞히면
백성을 동요한 죄로 엄벌에 처하겠다고 하였다
상자를 유심히 쳐다본 점쟁이가 손가락을 이리저리 하더니만 임금에게 "쥐가 들어 있사옵니다"라고 대답하니 "그러면 몇마리가 들어있느냐"
한참 중얼중얼거리고는 "세마리 이옵니다"
상자를 열어본 즉 쥐 두마리가 들어 있었다
임금은 말하였다 "용하긴 하나 쥐라는 것은 움직이기 마련 이기에 소리를 듣고도 알수 있으나 마리수를 알아 맞히지 못하였으니 백성을 동요한 죄로 사형에 처한다"
그리하여 사형에 처 하게 되는데.. 점쟁이는 암만 점을 쳐도 세마리였다
망나니가 막걸리 한잔을 먹고 시퍼런 칼에 훅훅 뿌려되면 공포분위기를 잡고 있는데..
임금이 열린상자속에 쥐를 자세히 보니 배가 부른쥐가 있었다 열어보게 한즉 그 안에 새끼가 한마리 들어 있었다
쥐는 새끼를 여러마리 낳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당시 정책에는 쥐들은 1명만 낳아야 하는가 보다
임금은 당장 사형을 중지하라고 명하였다
...
점쟁이는 자신의 점을 쳐본 결과 사형을 면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망나니에게 막걸리 한잔 더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청을 넣었다
분위기 잡은 망나니도 힘이 들어.. 쉬고 있는데 ...
급하게 달려온 군사가 말에서 내리면서 저 멀리서 "사형을 당장 멈추어라"고함을 치니
이 술취한 망나니가 빨리 사형을 집행 안했다고 호통을 치는줄 알고 그만 목을 내리치니
군사가 달려와 본즉 '아차 한발 늦었구나'하여 전설이 되어 내려온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사형을 면한다는 점퀘만 믿고 있었는데... 시간도 있는데 그 다음 자신의 운명에 관해서 점을 좀 쳐 보지
"내일일만 생각치 말고 모레일 몇 십년후도 생각하고 노후생활 대책해야지"
보루에서 본 광진구 강건너 강남 능동 어린이 대공원도 보이고 테크노마트 강남 인터콘티넨탈 호텔도 보인다
구리쪽으로 보니 강동구와 구리를 잇는 암사대교 요즘 구리에서는 전철연장 문제로 갈등이 많다
멀리 외곽순환도로인 강동대교와 덕소가 보이고 조금 우측에는 팔당댐이 있다
발아래 보이는 고구려대장간마을 구리시에서 22억원 투자하여 만든곳
태왕사신기를 비롯하여 선덕여왕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대장간마을에서 150m위에 위치한 일명 배용준바위
태왕사신기 촬영중 배용준이 발견하여 알려진 큰바위얼굴
배용준 열혈한 일본팬 설치한 의자 기증자 이름이 새겨진 표찰이 의자에 붙어 있다
배용준의 인기를 가늠 할만하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았다
고구려대장간마을 입구 장승들이 반겨준다
근처 야산에 핀 양귀비꽃
양귀비와 비슷한데 꽃명이 먼지 모르겠다
하산을 하고 근처 우미내골에서
"묘향만두국" "유천냉면" "자연에서 온 추어탕" 어느곳을 갈까 망설이다
이열치열이다 싶어 추어탕을 한그릇 먹고 집으로...
오수를 즐기고 4시에 테니스장으로 가서 3게임을 하고 왔다
그래도 뱃살은 안 빠진다.
2011년 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