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협곡트레킹 양원역에서 승부까지

산골래기 2014. 7. 29. 03:43

 

매년 7월 네째주 토요일은 가족끼리 고향에서 모이는 날이다

양평까지 전철을 타고가서

13:35분 무궁화호에 몸을 실고

안보던 책 몇 장 넘기다 보니 15:09분 단양이다

 

동문회 일을 제일 열심히하는

경애친구가 요양차

산수인가에서 20일째 머물고 있어 들러보고 가려고

풍기에 내려야 하는데 단양에서 내렸다 

친절히도 친구가 마중을 나와

 죽령 산수인가로 갔다

마치 선애친구 엄마와 남편이  휴가를 보낼려고 와 있었다

배추부치개와 삽겹살

내가 사간 대강막걸리로

선애엄마와 옛날이야기도 하고 놀다보니 진서기와 명희가 왔다

분위기가 좋아 일어나지 못했는데 진석이와 터치하고

데리러 온 남동생과

가족모임행사를 하러 풍기로 가니

 대구에서 누님과 조카들이 먼저 와 있었다  

 

일요일(27일)

 승부역에서 분천까지 9.9km트레킹을 한다고

3일전 밴드에 올리니 지원자 9명 

 

아침 7시 50분 십자거리에 모여

경민이 스타렉스를 타고 영주역으로

영주에서 4명

전부 모이니 10명

딱 5쌍 들어 맞아

짝꿍 만들고

 

영주역에서 08:39분 부산-강릉행 무궁화에 몸을 싣고 출발

본시 협곡열차로 승부역까지 가서 트레킹을 하고

분천에서 무궁호타고 영주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는데

협곡열차 영주서 승부까지 첫차를

인원이 늘어나는 바람에 예매를 못했다

그리하여 일정을 변경

 양원에서 승부까지 트레킹

승부에서 영주로 오기로 변경 

 

제발 소비하는 열량이상으로 싸가지고 오지 말라고

밴드에서 신신당부 했는데

 김밥하나,생수2병 ,간식거리 조금만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만

열차에 몸을 싣자 마자 포도주가 한병 나온다

약한 술부터 먹을려고 작정을 한 모양

한잔식 돌리고 나니

현숙 왈

"야들아 기차타면 뭐 먹어야지"

이구동성 "계란,사이다 "

"그리고"

" 김~밥"

계란을 한판이나 쪄 가지고 왔다 

만져보니 아직도 따근따끈

화순동창이 김밥집 오픈 했다고 거기서 싸온 꼬마김밥

애자가 농사지어 가지고 온 토마토

마른 누룽지는 왜 가져 왔는지

비상식량인가

열차가 출발 하기도 전에 먹기 시작이다

 

 

 

오늘 같이 트레킹하는 초딩동창들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주민들이 역을 지어 열차를 세워 달라고 함) 양원에 도착하니 09:50분

협곡열차 첫차는 영주서 우리보다 10분 늦게 출발

분천역에 10:20분 도착하여 승객을 싣고 50분에 철암으로 출발

우리가 첫 오늘 첫손님이다

막걸리 한잔에 천원

일단 한잔씩 하고 

 

할머니들이 직접 생산한 나물 농산품을 팔고 있다

작년 협곡열차 타고 왔을 때는 없었는데... 발전

할매들이 "어데서 왔니껴"

"영주서 왔니더"

"뭐 좀 사갈니껴"

특유의 경상도 북부 사투리  ~껴

 

 

오른쪽 데크를 따라서 트레킹 시작 

 

 

 

 

 

 

 

 

 

V-train(협곡열차) 첫차

 

 

 

 

 

 

 

 

 

 

 

 

 

 

폐가가 있어 들러보니 반가운 금복주병들이 한무더기

지역마다 소주상표가 달랐는데

경상도는 금복주 강원도는 경월소주였다

고딩시절 예비고사 치고난 후 한참 먹을때

 4홉짜리 소주 한번에 다 먹곤(나발불고) 했는데

35년전 술내기 했던 친구들 생각이 난다

 

 

조금 더 가니 손수레 (리어카) 한대가 나무에 박혀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가 동생 리어카가 형님이다

 

돌배들이 가뭄탓인지 떠어져 바닥에 나 뒹굴고 있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강물도 그렇고

 

 

 

 

 

 

 

 

얼마전 태백부근에서 충돌한 O-train열차도 자나간다

철길옆을 걷다보면  어느새없어지고 지루 할만하면 또 나타나고

반복되는 길이 있어 지루 하지가 않다

퇴약볕이다 싶으면 그늘길도 나타나고

 

 

 

 

 

 

 

 

 

중딩시절만 해도 이곳은 새까만 석탄물이었다

벌겋게 보이는 것이 오염된 퇴적물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물고기가 다른하천 비해 많이 없다

 

 

 

 

 

 

 

 

 

 

 

 

 

 

 

 

 

 

 

 

 

 

 

 

 

 

 

 

 

 

 

 

 

 

 

석포에 사는 성구친구가 트레킹을 같이 할려고 했는데

우리가 일정을 변경한 탓에

오후에는 출근을 하여 같이 못한다고

도착하면 먹으라고

그것도 날개, 다리 맛있는 부위만  있는 치킨과 

조껍데기 막걸리 한말을 승부역 배달시켜 놓았으니 

도착하면 찾아서 먹으란다

 

오후 2시30분 승부역에 도착하여

막걸리를 찾으러 가니

 마음씨 좋은 역장님께서 냉장고 보관해서 그런지 차다

 

봄볕 햇살같이 따사로운 마음을 가진 승부역 역장님 감사합니다

 

돌아가는 저 길

 외로운 소나무 옆에 자리깔고 앉아

한잔 또 한잔을 하다보니 앉은뱅이가 된다

성구야 고맙다

너 같은 친구가 있으니 인생 살 맛난다

 

15:36분 승부에서 무궁화호 오르니 영주역에 17:00도착

참가지미 물회에 린용이 친구가 가져온 양주와 맥주로 간단히 아쉬운 정을 나누고

다음번 트레킹에서 만나기로 

 

"소비할 열량 이상으로 싸오면 진짜 앙가요 "

 

풍기에서 20:09분에 청량리행 열차에 몸을 싣고   

 

 

201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