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의 7월
맑은 물에 마음을 씻고 아름다움을 보고 미를 기꾼다는 양수리에 있는 세미원
두물머리 수밀원에 있는 투울립나무 한송이 꽃을 지난주에 보고 꽃이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하고
이번주에 내려가면 만개 헸으리라는 기대감에 내려가니 웬걸 그 한송이 마져도 지고 없다
수없이 맺힌 봉오리는 꽃이 아니라 열매였던 것이였다
한송이 꽃은 마지막 남은 계절의 끝!
내년 봄 4월에 다시 오리라 기약하며 세미원으로 갔다
나리꽃 뒤에 보이는것이 투울립나무
꽃을 좋아하는 옆지기 사진도 한장 찍고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세미원의 7월! 연꽃의 향연
연꽃은 진흙 속에 자랐어도 때 묻지 아니하고
맑은 물이 항상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었지만 겉 모습은 곧바르다
넝쿨지어 뒤엉키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가지도 치지 아니하나
향기는 멀리까지 더욱 맑고 당당하고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고
가까이 하여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국화를 숨어사는 선비에 비한다면
모란은 부하고 귀한사람에 비하겠고
연꽃은 모든 꽃 중에 덕 높은 군자라 하겠다
세미원의 여름은 장마와 함께 깊어간다
이 비가 그치면 향기는 더욱 더 멀리 퍼져 나갈것이고
연못속 물은 투명한 흑백의 그림자를 만들것이다.
흐르는 강물위에 드리운 산그림자 따라
빗방울 소리되고 구슬되는
연꽃 활짝핀 연못가 뚝방길
연잎 우산쓰고 빗길을 걸으며
삵이 피곤하고 지쳐 답답하고 고단 하실때
이곳에와 한번 거닐어 보기 바랍니다
두드려보고 건너라던 돌다리도
한발한발 조심조심 즈려밟고 가라던 징검다리도
세상사는 이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ㅇㅗ-호
2011년 7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