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두물머리
오늘은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졌다
라면을 찾아보니 없다. 하는수 없이 종합검진 받으러 가는 옆지기에게 라면을 사다 주고 가라고 했다
라면을 끓이는데.. 휴대폰이 왔다. 공사현장 당직자인 장과장이 현장에 아무일 없으니 푹 쉬시란다
하도급업체에서 몇명 나와 태풍준비 단도리하고 비는 약간씩만 온단다
전화를 받고 주방으로 가니 라면이 오래 끓어서 퉁퉁 부었다
냄비뚜껑에 올려 한 젖가락이 입에 넣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소시적 가끔씩 온 식구가 라면을 끓어서 밥을 말아 먹곤 하였는데...
울 엄니는 라면에 배추잎을 썰어 넣고 항상 칼국수처럼 푹 끓였다
라면은 고들고들 해야 제맛인데..
그래서 라면 끓이는 날은 항상 굶거나 식은 밥 물 말아 먹었다.
군에 가서도 진해 경화동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데 토요일 점심에는 항상 라면과 삶은계란이 하나 나왔다
푹 퍼진 라면사리따로 국물따로.... 따로라면이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훈련기간에 배가 고픈데도 그 라면을 먹으면 Over it(오바이트)... 나오려고 한다.
하는수 없이 동료와 계란 하나하고 라면을 바꿔서 먹었다.
6주훈련동안 토요일 점심은 계란 2개로 때웠다.
오늘 전화 받다 타이밍을 놓쳐 푹 퍼진 라면을 만들었는데... 어머니의 맛이었다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나 한참을 냄비뚜겅에 라면을 얹은채 멍하니 주방창으로 비친
아파트 주차장 흔들리는 단풍나무만 바라 보았다
결국 오십이 되어도 퍼진라면은 도저히 못 먹겠다
분리수거통으로 골인
소파에서 이리저리 채널만 돌리고 있는데 종합검진 받으러간 옆지기가 왔다
내시경을 수면 안하고 그냥 했는데... 힘들어 죽을뻔 했단다.
아침을 굶고가서 배가 고프다고 가래떡을 먹으면서 팥칼국수가 먹고 싶단다.
그래 가자. 비오는날 풍경도 카메라에 담고 어머니도 생각나고 팥칼국수도 먹고
어머니와 같이 갔던 양수리 두물머리로...
새로난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서종면 문호리 팥죽집으로 먼저 갔다
바가오니 연인들과 가족끼리 많이 온다
점심으로 팥죽옹심이 옆지기는 팥칼국수. 난 퍼진것은 잘 No. 칼국수는 별로다
문호리(율전부락)의 팥죽이야기 있다
김삿갓은 안 간곳이 없고 안 살아던데가 없는가 보다
김삿갓이 하루는 동지가 가까워져 근처 대감집에 들렀는데..
그 처지를 아는 대감이 쌀 한말과 팥 한되를 주었다
배도 고프고 하여 큰 가마솥에 쌀 한말과 팥 한되 다 넣고 팥죽을 쑤었다
동지는 아직 좀 남았는데.. "웬 팥죽을 이렇게 많이 쑤어 어떻게 하냐"고 했다 -배고픈 사모님
김삿갓 왈 "남으면 갖다 팔지" 하고는 온식구가 몇날 며칠을 배불리 먹었다
팥죽이 쉬어서 먹을수가 없게되자 남은 팥죽을 싸들고 장터로 갔다
지나가는 장꾼을 불러놓고 초친팥죽이라 하여 팔았다
먹어보니 쉬어서 먹을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자네들 초친 팥죽을 먹어 보기는 봤는가"하고 물으니
안먹어 보았다 하면 망신을 당할까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꾸역꾸역 ...
쪽 팔려 말도 못하고 허세부리느라 한그릇씩 억지로 먹고는 한그릇 더 달라고하여
더 사먹고 하여 쉰 팥죽을 다 팔아 먹었다는 천하의 사기꾼 일화가 이곳에 있다.
두물머리. 한마디로 남한강물과 북한강물이 합치는 양수리 머리부분에 해당하는곳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느티나무 나오고 넓은 강물 나오면 여지없이 이곳이다
두물머리 가는 길. 차를 타고 옆으로 가도 되나 주변구경도 할 겸 밑에서 부터 걸어 올라 갔다
용담대교밑 환경을 생각하여 교량을 무도장으로 처리
비가와서 정박중인 양수리항
숲속의 조형물 작가가 누군지 모른다.
우산속 옆지기 사진도 한짱 찍고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석창원이라는 식물원 . 입장료 무
전문사진작가 아니라서그런지 하우스안이라서 그런지 흐린날은 잘 안나온다.
역시 꽃사진은 카메라가 좋아야 하는가 보다. 촛점이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다.
석청원 내부에는 작은 금강산을 비롯하여 아가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느티나무 주변의 연꽃밭
그 유명한 두물머리 느티나무
막 연꽃이 하나씩 필려고 하고 있다
소피마르소가 두물머리 느티나무에서 "드~봉"하고 광고하여 널리 알려진 곳이다
비가와 자리에 앉지는 못하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하고...
느티나무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수밀관'이라는 미술관이 있다
양쪽에 있는 나무 꽃이 투울립 을 닮았다 하여 투울립나무 인데... 꽃이 딱 한개 피어 있었다.
일주일 후에는 만개 할 것 같은데 장관 일것 같다
이런곳에서 차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
양수리! 연인들의 도시라고 부르고 싶다
이젠 전철도 개통되어 양수리역 내려 걸어서 테이트하고 차한잔 나누고...당일치기로는 참 좋은곳이다.
근처에 세미원도 있고, 소나기마을. 구정승. 이항노선생 생가.벽계구곡.라이브카페,등 많다
8월이 오면 서울에서 이곳까지 자전거 전용길이 생긴다
양수철교위를 강화유리로 깔아 바닥강물이 보이도록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한다.
7월이오면 투울립나무 꽃과 연꽃이 만개하리라
다시와 차 한잔을 하고 세미원은 그때 들러 보리라
내일(일요일)은 태풍 "메아리" 가 경기도로 올라 온다고 하니 현장소장이하 모두 비상대기 하여야 한다.
상기공사를 하고 있는데 2011년 12월 31일까지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수원 광교신도시 모든 통신,등을 운영하는 통합센터
공사비(설계,감리비 제외) 약 70억원
장마오기전 지하층을 완성코져 하였으나 역부족 현재 이렇게 지하터파기 해놓고 공사중.
기초콘크리트(약90cm) 쳐 놓았으니 망정이지 콘크리트 못치고 태풍을 맞이하면 손해가 상당 했을 것이다.
무사히 태풍이 신의주쪽으로 비 많이 뿌리지 않고 가기 바라며...
2011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