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0코스
리조트에서 어제 합류한 중앙대 OB산악부 출신 2팀과 10코스를 걷기로 했다.
10코스는 화순해수욕장에서 모슬포항(하모해수욕장) 약 15.5km
화순해수욕장에서 9시20분에 출발
화순 금모래 해변과 산방산
마그마 성분중에 공기에 노출되면 빨리식는 성분이 많아 용암이 되어 바다로 흐르지 못하고 금세 굳어서 조면암이 돌출 된 395m 산
산방배작이라 하여 옛부터 이곳에서 한잔술 넘기는데 으뜸이라고 했던가
첨 부터 용머리해안 바위길. 산뜻하게 바위 위를 지나 걷는다 . 잠시 지나니 검은해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다
오리 한마리가 모래사장을 떠나줄 모르고 앉아 있다
동물의 가장 무서운 적 인간이 오는데... 겁도 없는 모양이다 . 간 큰 오리
으레이 인간이 오면 도망가는게 상책인데...
이놈의 오리가 어디 다쳤나 자세히 살펴 보았다
부리도 아주좋고 날개도 이상이 없다
물칼퀴도 찢어진곳이 없고 피를 흘린 흔적도 없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라고.... 그냥 두는게 상책이다
의문을 품은채 .....
한장의 사진을 찍고는 나의길을 갔다
다른오리는 바다에서 노는데...
인간이 지나가도 움직이질 않는다
혹시 알을 품고 있어
아마도 그런것 같다
설마 물고기 너무많이 잡아먹어 배불러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저기 우측에 보이는 마을에서 부터 걸어온 길이 보인다
제주도 해안가는 어딜가도 주상절리가 보인다 .가장 잘 발달 된곳이 천지연폭포 부근이라고 하는데 6코스 속해있지 아마!
어제보다는 날씨가 좋아서 바닷물 색깔이 푸르다
백사장에 누군가 올레꾼을 위한 공간을 제공 해 놓았다.
인위적으로 갖다 놓은것은 아닌것 같고 파도에 쓸려 온 의자를 낭만을 아는 올레꾼이 중간에 세워 놓고 간 것 같다
올레길에서 밑으로 내려 가기도 만만치 않는데....
그 앞에 오리 한마리 꼼작도 않고 있다. 번식기인 모양이다. 아까 그 오리도 그렇고
백사장 발자욱은 나름대로 흔적을 남기는 공간의 미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결무뉘 모래해변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는 여유를 보여주었으면
저 올레꾼의 두다리가 밉다. 우리 일행은 아니었다 젊은 여인 이었다.
가끔씩은 뒤를 돌아보자 그리고 먼 산 하늘위도 쳐다보자
하멜이 표류하다가 저 멀리 바다에서 산방산을 보고 표착 한 곳.
본디 풍파가 센곳이라 한다 하멜이 약 15년간 있으면서 일기를 쓴것이 하멜표류기인데
하멜이 조선의 실상을 알리고자 쓴것이 아니고 훗날 고국으로 돌아 갔을때 당시 소속회사인 동인도회사에 임금을 청구코져 기록 한것이다
물론 조선의 실상을 외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이고 형제섬도 보인다 형제섬을 바라보며 저 송악산 오름을 지나 모슬포항으로 가야 끝이 난다
이 해안은 사람발자욱 화석을 비롯하여 수많은 화석이 존재하는 곳으로 지금도 발굴이 진행중이라 출입금지.
송악산 오르는것도 식후경이라 형제식당에 들러 해물전골을 먹었다
전골이 나오기 전 제주도의 명물 오분자기를 준다
한라소주에 살아있는 오분자기 하나. 순식간 2병 동이나고 옥돔구이도 서비스로 막 준다
공기밥에 라면사리까지 먹고.... 다시 재촉
2차대전 말 일본이 해안포를 설치 하기 위하여 강제동원하여 판 해안동굴 이 해안에 17군데 있다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송악산 오름. 근처에 말들이 유유히 수분도 없는 건초를 뜯고 있다
송악산 오름에 오르니 밑에 분화구가 보인다 . 노루는 어디있나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네
목장길내로 길을 걷다보니 저 멀리 3마리 말이 보여 줌으로 당겼다
말 뒷발에 채일까봐 살며시 말 뒤로 지나갔다 올레꾼을 많이 봐서 그런지 말은 관심도 없다
먹을게 없는 겨울이라 나무가지까지 씹어서 먹는다
솔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목장길 올레꾼을 위하여 사유지를 내어준 지주께 감사 드린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인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일제시대 알뜨르비행장과 오늘의 종착지 모슬포항이 보인다
일제시대 때 비행장을 보호 할려고 만든 산위의 고사포진지와 격납고 수없이 산재 되어 있다
섯알오름 학살터 동네사람들이 철근을 구할려고 땅을 파다가 유해을 발견한 곳
6.25동란 발생시 군경에 의하여 주민학살이 자행된 곳
기온이 따뜻하여 배추와 무우가 밭에 그냥 있다
봄 파종을 위하여 로타리를 쳐 놓았는데 한줄의 무우와 배추가 남겨져 있다 .
아마 집 반찬으로 쓸려고 남겨두고 밭을 간것 같다
할머니가 제주감자를 파종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통감자를 그냥 심는다.
내가 시골에서 감자 심는 것을 보았는데... 감자 눈(싹 나올부분)이 있도록 하여 4등분하여 재를 바르고 밭고랑에 심었다
지역마다 심는것이 틀린가?
일제시대 비행장이 있었던 터. 알뜨르비행장
배도 고프고 발바닥도 땡기고 허리도 아픈것을 보니 다 온것 같다
쵸코바 하나먹고 잠시휴식 중
한쪽밭은 파종을 하고 또 다른 한쪽은 곧 양배추를 수확해야할 것 같다. 한라산은 흰눈이고
참 아이러니 하다 제주는
소나무 사이로 등대가 보인다
등대 불은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폐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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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 할 그 무엇이 두려워 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모슬포 항에 해가 진다
10코스가 진다
15kg짜리 방어가 운다
도착하니 4시30분 약6시간이 소요 되었다
7코스 법환포구에서 보았던 방어. 오늘 모슬포에서 맛을 본다
택시기사가 추천한 모슬포항에 있는 항구식당. 50년 전통 있는 집인데 스끼다시는 없다
밥 반찬인 팍팍무친 콩나물, 얼갈이 배추,깍두기,양파,멸치뽁음 뿐. 값도 적당하고 조타
배가 고픈터라 쌍추,깻잎에 된장소스로 싸 먹으니 고소하고 쫄깃한게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맛있긴 맛있는데 달리 표현 할 방법이 없다. 그져 맛-있-다
매운탕에 공기밥을 비우고 자리구이에 쐬주 한잔을 더하니 "모슬배작"
3일을 하고 나니 힘이 든다. 내일은 상의하여 올레팀과 관광팀으로 이분화 해야 될 것 같다.
난 관광으로...
2월 21일 10코스 다녀온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