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2010)
홍천 내면 에서 1박을 한후 구룡령을 넘어 양양에 도착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구토증세까지 올려고 한다
신장이식 수술을 하고 난후 당치수가 많이 올라 매일 아침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인슐린 주사액,면역억제제,등 다른것은 다 챙겨는데 주사바늘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바삐 후다닥 내려오느라 깜박
해안길 따라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다 오전9시인데 혹시 속초가 고향인 친구한테 고향에 내려왔는지 전화를 날렸다
전날 일행들과 주문진으로 내려와 회에다 소주한잔하고 오대산에 영역표시 하는 중(산행)이란다.
속초 큰병원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 교동
다행히 의료기상사가 있어 8mm주사바늘을 사서 인슐린을 맞고나니 금세 기운이 든다
속초시내에서 설악산 주차장까지 가는데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데도 차는 빠지지않는다.
겨우 1일 5천원 하는데 파킹을 하고 매표소로 갔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단풍인지 사람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
수술을 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힘든 일은 아직도 하지 못한다
산행은 꿈도 꾸어보지 못할 일이고
케이블타고 권금성에 올라가 단풍구경하고 갈려고 작정하였는데 오전10시 전부 매진이다
설악산 광장에서 울산바위,권금성주위 사진 몇장을 찍고 어디로 깔까 고민
울산바위 갔다오는데만 안내전광판에 5시간 이란다
21년전 권금성 바위에서 찍은 포즈 그대로 사진을 남길려고 했는데 아쉬웠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 갈수도 없고
비룡폭포까지 가다가 무리다 싶으면 용담폭포까지라도 가보기로 하고
군옥수수 한개를 먹고 발길을 옮겼다
같이 오기로 하였다가 사정이 있어 못 온 돌체에게 설악산 사진을 찍어 폰샷으로 보내고
한걸음씩 자욱을 남기며 걸었다
여기서 비룡폭포까지는 2.5Km 왕복 5Km 올라가는 길 주위 단풍이 절정이다
천불동계곡의 단풍이 제일 이라고 했던가
단풍 빛깔과 암벽과 계곡과 3박자의 조화가 사람들을 이렇게 불러 모으는가
"참 아름다워라 ~ 주님의 세계는 " 찬송가의 구절이 절로 입에서 베어 나온다
한모퉁이 한모퉁이 올라 갈때마다 장관이다
박00 피살사건 시 친구부부와 금강산에 있었는데... 마지막 금강산여행이었다
수술하기전 여행을 꼭 가보고 싶어 일정이 허락된 석채,종철,현동,나 부부가 다녀 왔다
금강산 여행기도 시간이 나면 정리 해 놓아야 겠다.
하나하나 조은추억들 챙겨야지
한계단 두계단 올라가니 오른쪽 대퇴부주위가 당기고 저렸다
이식한 신장이 오른쪽 대퇴부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주먹으로 저린주위를 때려가며 올라가니 어느덧 비룡폭포다
사실 설악산 비룡폭포는 첨이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왔으나 아마 흔들바위쪽으로 갔던가 같다
21년전 여행때도 권금성에 갔지 비룡폭포는 가지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계절 따라오고 대청봉도 가고 하겠지만 나는 산행은 별로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갔다오니
에너지가 소진되고 대퇴부가 저려서 걷기가 힘이 들었다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고 갈려고 하였으나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하는수 없이 저린다리로 쉬어쉬어 내려왔다.
산에만 가면 펄펄나는 옆지기(지리산 무박 등 안가는 곳이 없다)가 초짜데리고 다니느라 진도가 안맞아 재미없어 하는 눈치다
나는 나대로 혼자 먼저 간다고 신경질 부리고...
어째든 오랫만에 부부가 같이 여행을 하였다
회라도 한접시(나는 날것 먹지못함) 옆지기에게 사줄려고 대포항에 들렸더니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
속초일대가 특수다
북한산 둘레길이라도 돌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한계령으로 넘어 오는데 오색약수부터 정상까지 단풍이 절정이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사진을 찍지못해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한계령으로 단풍구경을...
아마도 아직은 무리인것 같다 한달에 한번가는 삼성서울병원 외래를 다녀 왔는데 치수가 조금 올랐다
구리테니스시장배 대회 참석,장시간 운전에 의한 여행, 놀다가 매일 출근하여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것 같다
무리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다음검사시 치수가 더 오르면 입원해서 조직검사해야 한다고 주치의가 말한다.
"과유불급"하지 말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야 겠다
11월 30일 외래에는 치수가 낮아지기를 바라며 .... Cr=1.53
2010.10.26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