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은행나무숲 여행

산골래기 2010. 10. 24. 13:46

조간신문을 보다보니 한면 가득히 노오란 은행나무로 뒤덮힌 한장(1면장식)의 사진을 발견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주말에는 부부동반 강원도 정선 민둥산으로 억새여행을 떠나고자 친구들에게 연락 하였는데 동조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옆지기가 노오란 사진을 보자마자 친구들에게 거기에 가보자고 했다는데  그리로 가자고 했다

금요일(10/22) 퇴근을 하자마자 주섬주섬 보따리을 챙겨  오후9시에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로 네비찍고 GO

서울춘천간 민자고속도로를 따라 동홍천IC에서 나와 양양방면 56번국도를 따라 가는데 가고오는차가 없다

잠시 내려 고개들어 북두칠성 찾아보고... 사실 별자리 아는것은 이것 전부.

별빛이 총총한게  보름달도 훤한게  너무나도 좋긴 좋은데  뭐라고 딱  표현 할 수가 없으니 낭만투성이다

목적지인 "두빛나래 팬션"에  도착하여 숙박여부을 타진하니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이없단다

방송과신문보도가 나간 후론 찾아오는 사람이 장난 아니라고 한다

덕분에 여름철 장사가 대목인곳에  또 한철의 특수가 생긴 모양이다

하는수 없이 다시 내려와서  조금 떨어진곳 "화이트빌 팬션"에  여장을 푸니 밤12시가 되었다

 

토요일(10/23) 5시20분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 주위를 살펴보니 온톤 안개 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바삐오느라 챙긴것도 없어  아침꺼리를 찾아 15분거리의  창촌에 가니 버스정류장 옆에 매점이 열려있네

컵라면 하나를 먹고 "은행나무 숲"을 향해 ...

 

 

56번 국도변 "두빛나래 팬션" 팻말을 따라 들어가는곳   입구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말없이 인사를 건넨다

간밤에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았는지 ...

 

 

입구에 있는 다리위에서 좌,우 아침안개가 가득한 가을풍경을  디카에 찰깍

안개와 단풍의 조화가 그런대로 이채롭다

 

 

다리를 지나 좌측방향 팬션 들어가는 입구(팬션을 지나 왼쪽이 은행나무 숲) 

새울음소리와 새벽안개에서 뿜어나오는 공기가 너무나도 상쾌한게 조오타

 

 

 

 

 나오는길에 입구 왼쪽 냇가옆의 단풍색깔이 너무나도 고와서 한컷 담음

 

일찍 은행나무 숲을 보고 설악산으로 발길을 옮길려고 했는데 도착하니 오전 10시에 개봉을 한단다

25년만에 처음 개봉을 하는데 그것도 이달 말까지란다.

그냥 갈수도 없고 지금시각은 오전7시

주말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와 팬션까지 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한다는데..

이른새벽이라 그냥 몰고 들어왔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주차를 허용.

근처 다른곳을 갔다올려고 하던중 다른일행들이 도착 하엿는데 열쇠를 가지고 왔다

숲지기와 뭔가 빽이 있는 양반인가 잽싸게 따라 들어 가니 짠짜라~짠

 

 

잠실운동장 크기만한 부지에 5미터 간격으로 오와열을 맞춘 은행나무 25년생 2천그루가 있었다

사연인즉

서울에 살던 분이 아내가 위장병으로 고생을 하여 근처의 약수가 효험있다는 말을 듣고 내려와 땅을 사서 은행나무를 심고 아내 건강도 좋아지고

하였다는 이야기   왜 은행나무만 잔뜩 엇는지 나륻대로 생각 해 본다

 

 

 

 

 

끝도 보이지 않는 은행나무의 향연

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한창 물들었을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의 절정을 생각 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남이섬의 은행나무길 은 여기규모에 비할길이 아니고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크고 오래 되었지만 여기 정성에 비 할길이 아니다

러브스토리 눈장난을 이곳에다 매치시켜 보며

한동안 은행나무 숲에 앉아 나의 건강과 행복. 앞으로 인생에 대해 생각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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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오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  있었읍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것을 안타깝게 생각을 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이꺽어 내려진데까지

바라다 볼수 있는데 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중략)

먼 훗날 나는 어디에선가 이야기 할 것 입니다 

노오란 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더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가지 않은 길>

 

구룡령을 넘기전 오대산 가는길(홍천 내면방향)  이른 아침 운무에 쌓인풍경이 너무 좋아 담았습니다.

 

 

구룡령을 넘어 양양에 도착하여 잠시 동해바다를 보고 난 후

 

 

 

설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나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온 사람들이  단풍을 이루어 고생만 하다 왔다